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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17. 왼발 내리막에서의 샷 [중앙일보]
어깨·허리 경사면과 평행하게
왼발에 체중 80% 싣고 스윙

이번 주에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 출전합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세리가 우승했는데 저는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마지막 날 퍼팅이 잘 되지 않아 3위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최근 성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번 우승을 노려볼게요.

대회가 열리는 불리록 골프장은 업다운이 있는 코스로,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매해 코스를 조금씩 변경하기 때문에 야디지 북을 비교해 가면서 꼼꼼하게 점검했어요.

지난주까지 경사지에서 샷 하는 법을 알려드렸는데요, 이번 주에는 마지막으로 왼발 내리막 지형에서의 요령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왼발 내리막 지형은 가장 어렵습니다. 미숙한 골퍼는 대부분 뒤땅을 치거나 토핑을 경험합니다. 제대로 된 샷은 열 중 한 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스샷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세트업에서 비롯됩니다. 경사지에서 샷을 할 때는 지면과 어깨를 평행하게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스탠스는 경사에 따라 기울여 놓고도 어깨는 평지처럼 세트업하기 때문에 미스샷이 나오는 거죠. 따라서 어깨.허리.무릎을 모두 경사면과 평행하게 맞춰야 합니다(사진). 이게 가장 중요한 성공 비결입니다.

경사면과 어깨를 평행하게 맞출 때 중요한 것은 체중의 배분입니다. 체중이 왼발에 80% 이상 실리지 않으면 어깨를 경사면에 맞출 수 없습니다. 왼발 오르막 경사는 백스윙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왼발 내리막 경사에서는 백스윙 방향과 반대 발에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이상하게 느끼게 되죠. 그래도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공은 평소보다 약간 오른쪽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경사가 아주 심할 경우에는 아예 오른발 앞쪽에 놓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립은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경사가 심한 경우 한 클럽 짧은 것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저는 아주 급경사만 아니라면 클럽을 바꾸지도 않고 그립을 내려 잡지도 않아요. 평소처럼 해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임팩트가 완벽하지 않으면 공은 약간 슬라이스가 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타깃보다 왼쪽을 겨냥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윙을 할 때 체중이동은 삼가야 합니다. 왼발에 대부분의 체중이 실려 있기 때문에 백스윙이 거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머리를 고정하고 허리를 중심으로 몸을 회전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운스윙 때는 경사면을 따라 스윙해야 합니다. 볼을 향해 클럽을 내리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공을 띄우려고 클럽 헤드를 들어올린다면 미스샷이 되기 쉽습니다. 볼을 땅속으로 박아 넣는다는 느낌으로 끝까지 찍어 쳐야 좋은 임팩트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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