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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⑤ 안전한 티샷 [중앙일보]
임팩트 때 오른발 뒤꿈치 붙여야
단, 체중의 90%는 왼발 쪽으로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월요일에 끝난 마스터카드 클래식은 멕시코시티의 궂은 날씨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대회였어요. 첫날 성적에 비해 마지막 날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지만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올랜도로 건너오니 화요일 밤 10시를 훌쩍 넘기더라고요. 하지만 다음주 애리조나에서 벌어지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피곤해도 훈련을 계속해야 합니다.

보통 몸이 지치고 피곤할 때, 또는 정신적으로 압박감을 느낄 때 샷이 좌우로 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선수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죠.

몸이 지친 것은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압박은 좀처럼 극복하기 힘듭니다. 반드시 페어웨이로 볼을 떨어뜨려야 하는 티샷의 경우는 그 압박감이 더욱 심하죠. 유난히 러프가 길거나 페어웨이가 좁은 골프장이라면 더욱 정확하게 티샷을 해야 합니다. 저처럼 힘이 없는 골퍼라면 러프가 긴 곳에서는 반드시 페어웨이로 볼을 떨어뜨리기 위해 특별한 방법으로 샷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티샷을 해야 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하체를 고정하고 평소보다 콤팩트한 스윙을 하는 것입니다. 하체를 고정하는 것은 확실하게 기본을 다진다는 뜻으로,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인 스웨이를 방지해 줍니다.

백스윙 톱은 평소보다 약간 작은 정도까지만 해야 합니다. 아무리 하체를 튼튼하게 고정했다 하더라도 백스윙이 너무 커지면 오른쪽 무릎이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체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백스윙을 해야 합니다.

키포인트는 오른발 뒤꿈치입니다. 보통은 티샷 임팩트 때 오른발 뒤꿈치가 땅에서 떨어집니다. 오른쪽에 남아있는 힘을 남김 없이 왼쪽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정확도를 높여야 할 때는 임팩트 때도 오른발 뒤꿈치를 땅에서 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임팩트를 지나 폴로 스루 단계에 접어들 때쯤, 서서히 땅에서 떼기 시작하죠. 임팩트 때 오른발 뒤꿈치를 땅에서 떼지 않으면 과도한 몸통의 회전을 막을 수 있고, 왼쪽 다리의 축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보다 여유있는 리듬으로 임팩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티샷을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물론 거리는 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야죠. 이런 샷을 하면 평소보다 5~10야드 정도 손해를 봅니다. 하지만 페어웨이에서 한 클럽을 길게 잡는 것이 러프에서 한 클럽 짧게 쥐는 것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거리가 비교적 짧고 페어웨이 폭이 좁은 파4 홀에서 이 샷을 응용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체중의 배분 문제입니다. 임팩트 때 오른발 뒤꿈치를 땅에서 떼지 않으려고 하다가 체중도 오른발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안 되죠. 뒤꿈치를 떼지 않으면서도 체중의 90% 이상을 왼발 쪽에 실어야 합니다.

오른발 쪽에 체중이 남아 있으면 스윙 후 몸이 뒤집히는 모양(리버스 피벗)으로 피니시가 됩니다. 그러면 몸이 뒤로 물러나면서 어퍼블로 스윙이 되기 때문에 볼의 탄도가 평소보다 높아집니다. 거리도 훨씬 손해를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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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⑨ 3번 우드 잘쓰는 법 [중앙일보]
8번·9번 아이언 쓴다는 생각으로
`때리지` 말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세트업 전 3번 우드와 아이언은 똑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이번 주는 저에겐 의미 있는 한 주입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긴(Ginn) 오픈이 열리기 때문이죠. 긴 오픈('긴'은 미국 부동산 재벌의 이름으로 이 대회의 스폰서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진 오픈'으로 알려졌더라고요) 우승을 통해 "김미현은 끝났다"고 하던 사람들의 평가를 뒤집은 계기가 됐죠.

지난주에 대회가 없어 잘 쉰 데다 대회장에서 집이 가까워 이번 주엔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이번 주에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리유니언 골프장은 6505야드로 전장이 긴 편은 아니지만 비가 와서 땅이 젖으면 체감거리는 200야드 이상 길어집니다. 파4 홀에서는 평소보다 한 클럽 이상 더 쥐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특히 우드를 많이 써야 해요. 18번 홀은 오르막 지형에 420야드나 됩니다. 이 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3번 우드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 홀은 매 라운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중요한 홀이고 최종라운드에서는 우승을 다투는 홀이죠. 그래서 반드시 파를 잡아야 합니다. 3번 우드를 잘 다뤄야겠죠.

3번 우드에 부담을 가지신 분이 많습니다. 상당한 실력을 지닌 프로 중에도 "3번 우드가 부담된다"고 하는 선수가 있을 정도니까 아마추어 골퍼라면 더욱 그렇겠죠.

3번 우드로 샷을 할 땐 실수가 많이 나옵니다. 샤프트의 길이가 길어 다른 클럽보다 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샷 거리가 길어 훅이나 슬라이스가 날 경우 OB를 내거나 해저드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더 부담을 갖게 되고 샷을 하기도 전에 결과에 대해 걱정하고, 결과를 보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헤드업이 되는 거죠.

이런 분들은 세트업에서부터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3번 우드를 쥐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잡았다고 생각하세요. 클럽의 길이가 바뀌었을 뿐 어차피 세트업 때의 각도가 달라지진 않거든요. 손의 위치도 같고 무릎이나 허리를 굽히는 각도도 같기 때문에 스윙 형태도 똑같습니다. 일부러 쓸어치려고 하지 마세요. 스윙 전에 이런 점을 생각하시면 부담이 많이 줄어들 거예요.

3번 우드는 드라이버처럼 때리는 클럽이 아니에요. 아이언처럼 부드럽게 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해야 결과가 좋습니다. 그립을 짧게 쥐는 분이 많은데, 이것도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3번 우드로 칠 때 일어서는 분이 많아요. 거리를 많이 내려는 욕심에 강하게 때리려고 하니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이 상태로 스윙을 하면 볼이 맞기도 전에 몸이 열리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결과는 슬라이스죠.

어깨에 힘을 빼고 아이언을 쥔 듯 편안한 마음으로 세트업을 해야 합니다. 세트업을 했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낀다면 세트업을 푸는 한이 있더라도 편안하게 세트업해야 합니다.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세트업에 들어가서 아이언처럼 부드러운 느낌으로 스윙을 하세요. 때리지 않아도 원심력이 크기 때문에 생각보다 강력한 타구를 날릴 수 있습니다. 볼이 일직선으로 똑바로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2007.04.13 00:09 입력 / 2007.04.13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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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벙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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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26> 페어웨이 벙커샷 [중앙일보]
양 발을 모래 속에 깊게 묻고
다운블로로 공 직접 치세요

-. 다운블로로 공을 직접 때려라
-. 양발을 모래 깊숙히
-. 과도한 체중이동은 삼가
-. 클럽은 평소와 같게, 부담되면 하나 길게

저는 이번 주 캐나다 앨버타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파71.6565야드)에서 열리는 CN캐나디안 여자오픈에 출전합니다. 2001년부터 LPGA투어에 합류한 이 대회는 그동안 한번도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의 특징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코스 점검을 빨리 끝내고 적응하느냐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코스를 돌아보니 나무가 양 옆으로 늘어서 있고, 페어웨이가 무척 좁더군요. 게다가 기다란 페어웨이 벙커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특징이었습니다. 페어웨이 벙커에 볼을 빠뜨리면 기분이 상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요령만 터득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페어웨이 벙커샷을 할 때는 무엇보다도 다운블로로 볼을 직접 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사진). 그린 주위의 벙커라면 공 뒷부분의 모래를 파내면서 샷을 해야겠지만 페어웨이 벙커에선 방법이 다르죠. 페어웨이 우드샷을 할 때처럼 쓸어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볼을 직접 때리려면 양 발을 모래 속에 깊게 묻고 샷을 하는 게 좋습니다. 모래를 딛고 있는 두 발이 샷을 할 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과도하게 체중 이동을 하다가 중심이 흔들려서도 곤란합니다. 양 발을 끝까지 땅에 붙이고 샷을 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스윙을 해보세요. 실제로 피니시 때 오른발이 살짝 떨어지지만 이것은 체중 이동 때문이 아니라 몸통 회전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랍니다.

발을 모래 속에 깊게 묻고 있기 때문에 그립은 평소보다 약간 짧게 쥐는 게 바람직합니다. 클럽은 평소와 같은 것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모래가 부담이 된다면 한 클럽 정도 길게 잡아도 좋겠지요.

앞에서 강조했듯 이 샷은 볼을 직접 맞히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따라서 어드레스를 할 때 볼을 양 발의 가운데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볼을 중앙에 두면 클럽 헤드가 스윙의 최하점을 지나기 전에 볼을 맞힐 수 있습니다. 준비가 다 됐으면 자신 있게 다운블로 샷으로 볼을 맞히면 됩니다.

초보자들은 페어웨이 벙커에서 볼이 턱에 걸리는 게 두려워 종종 퍼 올리는 스윙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공 뒷부분의 모래를 때릴 확률이 큽니다. 최악의 경우 볼이 벙커를 탈출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운블로로 샷을 하더라도 볼은 로프트 각도만큼 떠오르게 돼 있습니다. 클럽과 자신의 스윙을 믿고 자신 있게 스윙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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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④ 파워 드라이브 샷 [중앙일보]
장타는 허리에서 … 과감하게 돌리세요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이번 주에는 마스터카드 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멕시코시티에 왔습니다. 이 대회는 보스크 레알 컨트리클럽(파72. 6876야드)에서 벌어집니다. 이 대회에는 세 번째 출전이기 때문에 코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4위를 해서 자신감도 있고요. 전장이 꽤 긴 것 같지만 사실 길지 않습니다. 멕시코시티가 해발 2200m에 있기 때문이죠.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공기 저항이 적어 볼이 평소보다 10% 정도 멀리 날아가요. 그래서 심리적인 거리는 6200야드 남짓 되는 셈이죠. 재미있는 것은 선수 전원에게 카트가 지급된다는 사실입니다. 현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은 산소 부족으로 10m만 뛰어도 숨이 가빠져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카트를 타고 경기를 하는 것이죠. 전 세계 골프 투어를 통틀어 유일하게 카트가 허용되는 대회가 아닐까 합니다.


파3나 파4 홀의 길이와 난이도는 비교적 무난한 편입니다. 그러나 파5 홀의 전장은 제법 깁니다. 가장 긴 홀이 565야드고, 가장 짧은 홀이 498야드입니다. 제가 투 온을 노릴 만한 홀은 가장 짧은 파5 홀인 12번 홀이에요. 이 홀은 페어웨이가 좁게 시작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압박을 받지만 약 245야드 지점에 위치한 벙커만 넘기면 페어웨이가 넓어집니다. 저의 경우 벙커를 넘기려면 평소보다 비거리를 10야드 정도 늘려야 합니다. 성공한다면 쉽게 투온을 노릴 수 있죠.

그래서 이번 주 레슨은 파워 드라이브 샷으로 잡았습니다. 페어웨이 우드로 거리를 늘릴 때는 변칙적인 요령으로도 가능하지만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드라이버로 치는 경우 요령보다는 스윙 스피드를 높여 거리를 내야 합니다. 그러나 스윙 스피드를 높인다고 그립을 꽉 쥔다든지 잔뜩 힘을 들여서 볼을 때리면 안 됩니다. 몸만 경직되고 오히려 거리가 줄어들죠. 부드러운 스윙이 오히려 강합니다.

백스윙이 빠르다고 다운스윙이 빨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백스윙은 천천히 부드럽게 해주는 게 좋아요. 백스윙이 더 클 필요도 없어요. 코킹만 유지한다면 간결한 스윙으로도 큰 지렛대 효과를 얻어 원하는 만큼의 헤드 스피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클럽과 공이 좋아져 간결한 스윙으로도 방향성과 거리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저도 올해 거리를 늘리기 위해 간결한 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거리를 늘리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체중 이동과 회전입니다. 스탠스는 좀 더 넓게 하는 게 좋아요. 체중 이동이 쉬워지죠. 다운스윙 때 꼬였던 허리를 얼마나 과감하게 풀어 주느냐에 따라 헤드 스피드가 결정됩니다. 몸통의 회전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죠. 그리고 임팩트 이후까지 상체의 기울기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러나 허리를 과감하게 돌린다고 하다가 임팩트 때 왼쪽 허리가 더 열리면서 클럽 페이스도 함께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슬라이스가 날 수 있다는 얘기죠. 따라서 파워 샷을 하기 위해서는 허리 회전을 지탱할 수 있는 단단한 하체의 힘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생각할 때 하체가 고정되지 않고 흔들린다면 일단 드라이브샷 거리를 늘리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요. 먼저 하체의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죠.

슬라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스트롱 그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클럽은 그대로 놓은 채로 양손을 평소보다 시계 방향으로 10도 정도 돌려 잡아 주면 됩니다.

파워 샷은 위험이 따릅니다. 연습장에서 10개 중 7개 이상 똑바로 갈 때 실전에서 사용하세요. 성공 확률 70% 미만의 도박은 하지 않는 것이 골프의 ABC입니다.
2007.03.09 05:30 입력 / 2007.03.09 0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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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③ 우드로 거리 조절하기 [중앙일보]
조금 큰 클럽, 그립 짧게 잡고
백스윙 100% … 피니시는 작게

대부분의 아마 골퍼가 거리를 조절하지 못해 고생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같은 클럽으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면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남은 거리가 클럽과 클럽 사이(5야드 정도)의 애매한 경우와 그린의 생김새에 따라 런으로 공략하는 게 유리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기술은 한두 클럽 큰 것을 선택해 비거리를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포대 그린과 같은 상황에서 긴 클럽을 쥐고 그린 앞쪽을 겨냥하면, 최소한 그린 에지에 멈추거나 굴러서 그린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짧은 클럽을 선택한다면 빗맞았을 경우 아예 그린에 올라가지 않죠.

큰 클럽으로 5야드를 덜 보내는 것이 작은 클럽으로 5야드 더 보내는 것보다 쉽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리한 샷은 게임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필즈 오픈이 벌어진 코올리나 리조트 골프코스 6번 홀(379야드.파 4)에서 이런 상황이 자주 나왔어요. 이 홀은 페어웨이에서 그린까지 완만한 오르막으로 돼 있습니다. 티샷을 하면 보통 140야드 전후가 남아요. 그러나 오르막 경사이기 때문에 150야드 정도로 계산해야 합니다. 그린 왼쪽에 커다란 벙커가 있을 뿐 굴려서 올리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띄워서 올리기도 하고, 굴려서 올리기도 좋습니다. 연습라운드 때 저는 이 홀에서 거리에 맞는 클럽으로 직접 볼을 올리기도 하고, 한두 클럽 큰 것으로 굴려서 온그린을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레슨과 똑같은 상황이죠.



거리를 조절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립을 적절히 내려잡는 것입니다(사진). 그립을 내려잡으면 그만큼 비거리가 짧아집니다. 하지만 클럽의 로프트가 서 있기 때문에 탄도가 낮아져 어느 정도 런이 생기는 것이죠.

저는 그립을 3cm 정도 짧게 쥐면 반 클럽, 6cm 정도 짧게 쥐면 한 클럽의 거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으니까 먼저 반복 연습으로 자신의 거리감을 찾아야 합니다.

그립의 길이를 제외하면 세트업을 할 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볼 위치를 바꾸면 평소의 탄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리 조절이 힘들어집니다. 볼 위치는 평소와 똑같이 서도록 하세요. 펀치샷처럼 의도적으로 낮게 치는 샷이 아니라 클럽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윙을 할 때 주의할 점은 피니시를 완전히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피니시를 완전하게 하면 런이 많아져 예상보다 거리가 더 나게 됩니다. 백스윙은 평소와 똑같이 합니다. 100%의 백스윙을 하되 피니시의 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도록 하세요.

멀리 보내는 게 아니라 거리를 줄이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리듬으로 스윙을 해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어요. 짧게 쥐었으니 평소보다 강하게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거리감이 흐트러집니다. 또 피니시의 크기를 조절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이 기술은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응용 폭이 다양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아주 잘 써먹을 수 있어요.

2007.03.02 05:05 입력 / 2007.03.02 07: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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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땅콩 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① 페어웨이 우드 비거리 늘리기 [중앙일보]
볼 오른쪽에, 스탠스 넓게 … + α 쭉쭉


드디어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전이 시작되었어요. 열심히 해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여러분도 많은 응원 보내 주세요.

파 5홀 좋아하세요? 저는 샷 거리가 긴 편은 아니지만 파 5홀 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아주 긴 홀에서는 확실한 3온 작전을 쓰고, 짧은 홀에서는 저의 장기인 우드로 2온을 노리면 됩니다. 그러나 500야드 정도의 애매한 거리에서는 쉽게 내지르기도, 짧게 공략하기도 어려워요.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 파머 코스(파 72.6578야드)에서 벌어지는 SBS오픈에도 이런 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2번(493야드) 홀이죠.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글을 노려야 하는 곳이에요.

다른 파 5홀에 비해 그린 주변 해저드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아 투온도 가능합니다. 다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지난해 1, 2라운드에서 3개의 이글이 나왔지만 마지막 날에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심리적인 압박을 주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투온을 노리고 드라이브샷을 공격적으로 하면 220~225야드가 남습니다. 저의 3번 우드 평균 비거리가 210야드 정도이니까 투온을 하려면 평소보다 +α의 거리가 필요합니다. 같은 클럽으로 10야드 정도 더 멀리 보내야 하는 거죠.

이럴 때 저의 비법은 '넓게 쓸어치되 임팩트 때 클럽의 로프트를 조금 세우는 것'입니다. 탄도가 낮아지니까 런이 많아 평소보다 멀리 나가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로프트를 세울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세트업 때 볼의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거리를 내기 위해 페어웨이 우드 샷을 할 때 평소보다 반 개 정도 볼을 오른쪽에 놓습니다●A. 이렇게 하면 쓸어치는 타법을 구사하더라도 임팩트 순간에는 클럽 로프트가 약간 선 상태로 볼을 때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10야드 정도 더 보낼 수 있죠. 세트업 때 스탠스를 5㎝ 정도 넓게 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립은 평소와 똑같이 쥡니다.

그리고 임팩트 존은 다소 넓게 상상하고, 임팩트 후 볼을 밀어 준다는 기분을 느껴야 합니다●B. 임팩트 직전 하체를 과감하게 틀어 주면 임팩트 존을 넓게 할 수 있습니다.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 주면 오히려 스윙의 흐름이 막혀 스윙 궤도가 좁아집니다. 당연히 찍어 치는 동작이 생기겠죠. 찍어 치면 볼에 스핀이 많이 걸려 처음에는 볼이 낮게 가지만 어느 순간 솟구치게 됩니다. 탄도가 높아지고 런도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멀리 가지 않습니다.

임팩트 이후 살짝 왼쪽 손목을 꺾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클럽 페이스가 목표 방향에 대해 직각인 상태를 유지하고 밀어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제가 볼을 컨트롤해야 하는 상황에서 쓰지만, 넓게 쓸어 칠 때에도 응용하고 있어요.

멀리 치는 비법이 있다면 평소에도 볼을 멀리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 방법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응용하는 샷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소 자신의 거리와 혼동이 돼 정확한 코스 공략을 하기 어려워져요.

저는 지금껏 거리보다는 정확도에 주력했기 때문에 매번 이런 샷으로 공략을 하다간 제 골프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린 앞에 방해물이 있다면 차라리 안전한 지점에 볼을 가져다 놓고 어프로치로 핀에 붙여 파를 잡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항상 자신의 정확한 거리를 파악하고, 그 거리를 중심으로 응용 샷을 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골프는 거리가 전부가 아니니까요.
2007.02.16 05:19 입력 / 2007.02.16 09: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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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⑮ 발끝 내리막에서의 샷 [중앙일보]
허리 각도 유지, 체중 발뒤꿈치에
핀 왼쪽 겨냥하고 피니시는 짧게
발끝 내리막 샷은 왼쪽을 겨냥하고 하체를 고정한채 가파른 스윙을 해야 합니다. 원 안이 핀 위치.
지난주 대회에서 갑자기 기권을 해 놀라신 분이 많으셨죠. 예전에 다쳤던 무릎 부상이 도졌습니다. 사실 2라운드 도중부터 아팠지만 '성적이 나빠 기권했다'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고 3라운드까지 경기했습니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남은 대회에서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뉴욕주의 코닝에서 벌어지는 코닝 클래식에 참가합니다. 단일 스폰서로서는 LPGA투어에서 가장 역사가 긴데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좋습니다. 전장이 짧고 좁은 데다 경사가 많아 한국 골프장과 비슷하거든요.

이번 주에는 발끝 내리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발끝 오르막 샷에 비해 까다롭습니다. 볼이 발보다 밑에 있기 때문에 무릎도 많이 굽혀야 하고, 스윙도 어색해지기 때문이죠.

우선 세트업부터 살펴볼까요? 클럽과 그립의 길이는 평소와 똑같습니다. 단, 경사가 심할 경우에는 한 클럽 길게 잡아야 합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는 클럽이 볼의 위치에 올 때까지 무릎을 굽힙니다. 체중은 발뒤꿈치 쪽에 놓아야 스윙을 할 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허리의 각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체중을 발뒤꿈치 쪽에 싣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몸을 너무 숙이면 백스윙할 때 어깨회전을 잘할 수 없어요.

샷을 할 때는 핀보다 왼쪽을 겨냥해야 합니다. 발끝 내리막 경사지에서는 자연스럽게 페이드 볼이 됩니다. 지난주 발끝 오르막 경사 때 핀보다 오른쪽을 겨냥했던 것과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휘어짐의 정도는 개인별.클럽별 차이가 있습니다. 쇼트 아이언의 경우 백스핀이 많기 때문에 옆으로 휘어지는 정도가 작지만 롱아이언은 사이드스핀이 잘 걸려 휘어짐의 정도가 더 큽니다. 따라서 롱아이언을 선택해야 할 경우는 더 왼쪽을 겨냥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스윙을 할 때는 스윙의 각도가 다소 가파른 경향이 있습니다. 허리의 각도는 그대로인데 무릎을 많이 굽힌다는 것은 클럽이 몸에 더 가깝게 온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바로 들어올리듯 스윙해야 합니다. 다운스윙 때에도 올라갔던 궤도를 따라 그대로 내리찍어야 합니다.

체중이동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세가 불안하기 때문에 체중이동을 하면 중심이 무너져 정확한 임팩트가 어려워지겠죠. 머리의 축을 고정하고 팔만 쓴다는 기분으로 백스윙을 하세요.

다운스윙은 볼을 맞히는 데에만 집중하세요. 트러블 샷을 할 때는 볼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피니시는 짧게 끊어주는 게 좋아요. 체중이동도 없고 임팩트 이후 허리 회전도 거의 없기 때문에 완전한 피니시를 하기 어렵습니다. 피니시는 거의 생략하는 편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연습장에서 두꺼운 책 위에 올라서서 연습을 해보세요. 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높이가 5㎝ 이하인 것도 발끝 내리막 경사에서의 샷 감각을 느끼기에 충분해요. 너무 높은 곳에 올라갈 필요도 없어요.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을 그대로 잘 지킨다고 해도 발끝 내리막 라이는 어렵습니다. 멋진 트러블 샷을 그리기보다는 정확하게만 맞춘다는 기분으로 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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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19) 페이드 샷 [중앙일보]
클럽페이스 안쪽에 볼 놓고
아웃사이드 인 스윙 해봐요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이번 주에는 뉴욕주 피츠퍼드에서 벌어지는 웨그먼스 LPGA 대회에 참가합니다. 대회가 벌어지는 로커스트 힐 컨트리클럽(파72.6221야드)은 거리는 짧지만 코스를 따라 나무가 늘어 서 있어 정확한 선수에게 유리한 곳입니다. 지난해 5위를 했을 정도로 제게는 잘 맞는 코스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우승을 노려보겠습니다. 특히 다음 주 열리는 US여자오픈을 대비해 기량을 모두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코스에서는 티샷이 조금만 비켜가도 코스를 따라 서 있는 나무가 그린을 가리게 됩니다. 그래서 페이드 샷(오른쪽으로 휘는 샷)이나 드로 샷(왼쪽으로 휘는 샷)을 모두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파 온이 가능해요. 그중에서도 페이드 샷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짧은 코스라서 거리를 멀리 낼 필요가 없거든요. 일반적으로 페이드 샷은 스트레이트 샷에 비해 탄도가 조금 높고 스핀이 많이 걸립니다. 흔히 선수들이 "깎아친다"라고 표현하는 아웃사이드 인으로 샷을 하기 때문에 스핀이 강하게 걸리죠. 따라서 페이드 샷은 그린 위에 볼이 떨어진 후 바로 멈추거나 역회전을 먹어 뒤로 끌립니다.

이 샷은 TV 시청자나 갤러리가 보기에 멋진 샷이죠.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단 세트업을 잘 정하고, 정해진 궤도에 따라 정확하게 스윙한다는 조건이 있죠.

페이드 샷의 세트업은 오픈 스탠스입니다. 목표의 왼쪽 방향을 향해 서는 거죠. 발만이 아니라 무릎.허리.어깨선 모두 왼쪽으로 일정하게 정렬해야 합니다. 그러나 클럽 페이스는 목표 방향과 직각을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사진에서 빨간 선은 목표방향을 나타냅니다. 그런 다음 휘어지는 정도를 가늠해 스탠스를 얼마나 오픈할지를 결정합니다.

스윙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스탠스의 방향을 따라 그대로 스윙하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파란 선은 스탠스의 방향과 평행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이나 스탠스의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 저만의 비밀을 알려드리죠. 볼 뒤에 클럽 페이스를 댈 때 볼의 위치를 클럽 페이스의 안쪽(힐 쪽)에 놓는 것입니다. 아웃사이드 인의 궤도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볼은 클럽의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문질러지듯 임팩트 됩니다. 따라서 세트업 때 볼을 클럽 페이스 안쪽에 대야 실제 스윙 때는 클럽의 중앙에 정확하게 맞습니다.

페이드 샷을 구사할 때, 클럽 페이스에 찍히는 볼 자국이 중앙보다 바깥쪽에 생기는 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제 나름대로 터득한 요령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맞지 않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시도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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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22) 위험지역 피하기 [중앙일보]
매치플레이선 `필드 경영` 중요
보기 안 한다는 `안전 전략` 으로
위험지역 피하기
왼쪽 위험지역을 피해 안전한 오른쪽으로 샷하는 모습.

안녕하세요, 골프야 놀~자 독자 여러분.

저는 이번 주 HSBC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합니다. 이 대회는 일반 스트로크 방식이 아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벌어지는 대회입니다. 4라운드로 하는 스트로크 경기에선 한 라운드를 실수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매치플레이는 한 라운드라도 실수하면 탈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눈앞에 있는 상대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커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현명한 전략을 짜야 합니다. 특히 트러블 샷을 할 때나 장애물이 그린 근처에 포진해 있을 때 같은 위기 상황에서의 전략이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샷의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대개의 경우 저는 안전한 쪽으로 공략을 합니다. 일단 핀에서 멀더라도 장애물을 피해 그린 위에 볼을 올려놓은 뒤 퍼팅에서 승부를 띄우는 것이죠. 더구나 아마추어 골퍼는 실수가 잦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골프는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버디를 하는 것보다 보기를 안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하는 것이 스코어에 유리합니다.

사진을 보면 깃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벙커와 해저드가 있습니다. 깃대 오른쪽으로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있죠. 깃대가 그린의 왼쪽에 꽂혀 있기 때문에 그린 왼쪽의 공간은 매우 좁습니다. 선두에 1타 뒤진 마지막 홀 같은 버디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저는 그린의 중앙 또는 그보다 약간 오른쪽을 겨냥합니다. 해저드에 빠지면 결과는 더 나빠지겠죠.

짧은 파 5홀에서도 2온을 시도하느냐 끊어가느냐로 갈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린 앞에 개울이 있고 물을 넘기는 데 필요한 거리는 210야드, 핀까지 남은 거리는 225야드인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3번 우드로 물을 넘길 수 있지만 그린을 맞고 런이 생기면 얼마나 구를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린이 어렵거나 그린 너머에 깊은 러프가 있다면 오히려 끊어서 가는 편이 낫습니다. 그린은 대부분 뒤가 높기 때문에 그린을 넘기면 내리막 어프로치여서 쉽지 않습니다. 프로 선수들도 파 5에서 그린을 넘겨 보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한 쪽으로 공략하면 버디를 할 기회는 확실히 줄어들겠지만 반대로 보기를 할 위험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입니다. 보다 좋은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 독자 여러분은 어떤 길을 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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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24) 젖거나 마른 벙커에서의 샷 [중앙일보]


젓거나 마른 벙커샷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드디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벌어집니다. 골프 코스 중 가장 유명한 곳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골프팬이나 선수들이나 모두 기대가 큽니다.

영국의 링크스 코스는 미국의 코스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나무가 거의 없고, 긴 러프가 무성합니다. 그래서 티잉 그라운드에 서도 어느 쪽으로 티샷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코스에서는 노련한 캐디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영국에서 벌어지는 대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비와 같은 악천후, 습하고 무거운 바람과 벙커입니다. 이 골프장은 해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샷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바람 계산을 잘못하면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 코스가 100개가 넘는 벙커로 유명하긴 하지만, 벙커에 들어가지 않을 볼도 바람의 영향을 받아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에다 비까지 온다면 그날 라운드는 최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벙커의 모래가 젖어 있으면 클럽 헤드가 제대로 볼의 뒤를 파고들지 못하고 지면에서 튕겨버리기 때문에 토핑이 나기 십상이거든요.

더 나쁜 것은 소나기가 내린 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다시 벙커가 말라버렸을 때입니다. 벙커가 마치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기 때문이죠. 대회를 하다 보면 이런 상태를 가끔 보게 되는데 아무리 프로선수라도 이런 라이를 일부러 만들어서 연습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수하기 쉽습니다.

이렇듯 벙커의 상태가 젖어 있거나 딱딱하면 특별한 요령으로 샷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벙커샷은 볼의 뒤 모래를 때려 모래가 폭발하는 힘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젖거나 딱딱한 벙커에서는 맨땅에서 어프로치를 하듯 볼을 직접 맞혀야 합니다. 라이가 사실상 맨땅과 같기 때문이죠.

이때 주의할 점은 볼 위치입니다. 공을 오른쪽에 놓아야 직접 맞히기 쉽습니다. 혹시라도 볼이 뜨지 않을까 걱정해서 볼을 왼쪽에 두면 뒤땅이나 토핑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벙커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클럽은 로프트가 큰 것을 선택합니다. 세트업할 때 클럽 페이스는 열지 않는 것이 기본이지만, 벙커 턱이 높다면 클럽 페이스를 조금 열고 세트업합니다. 이 샷은 정확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그립은 짧게 쥐는 것이 유리합니다.

임팩트 때는 스윙의 최하점에 이르기 전에 볼이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볼을 맞힌 이후엔 클럽 헤드가 모래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했던 것만큼 볼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스윙을 할 때는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다운스윙할 때 한순간이라도 망설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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